어제 21일에 두 번째 대선 후보 TV토론이 열렸습니다.
경제분야로 주제를 놓고 공통 주제 토론 및 주도권 토론 등으로 구성된 어제 토론에서는
이전 토론과는 약간 다르게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거기에 심상정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날카로운 질문들을 양강 후보에게 퍼부어서 이전보다는 보는 재미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요, 간단하게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김만배 녹취록 피켓 들고 나온 이재명 후보의 반격
윤석열 후보가 '법인카드로 공금 횡령한 건에 대해서는 뭐 말씀을 하지 못한다." 는 말을 하자 이재명 후보는 "내가 이거 안 꺼내려고 했었는데.." 하며 준비해 온 피켓 하나를 꺼내어 들었습니다. 바로 최근에 언론 보도로 알려진 김만배 전화 녹취록 중에서 윤석열 후보를 언급한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윤석열 후보에게 집중 질문 공세 펼친 안철수 후보
안철수 후보는 어제 토론에서 거의 대부분의 질문을 윤석열 후보에게 집중하였습니다. 윤 후보가 경제 부흥의 대안으로 제시한 '디지털 플랫폼 사업' 등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디테일한 질문을 하였는데요, 윤 후보가 답변을 하는 동안에는 답변이 마음에 안 드는 듯이 냉소적인 미소를 짓거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제스처도 보였습니다.
심상정 후보, 이재명 후보에게 쓴소리 일침
심상정 후보는 예의 날카롭고 시원한 언변으로 윤석열 후보 뿐 아니라 오히려 이재명 후보에게 쓴소리에 가까운 질문을 해나갔습니다.
심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부동산 대책공약은 국민의 힘의 공약과 차이가 없다.' 고 지적하면서 '세금을 걷는 게 필요하면 당당하게 국민에게 설명해야지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눈치 보며 거짓으로 하면 안 된다' 고 쓴소리를 거침없이 퍼부었습니다.
답변하다가 시간 다 보낸 윤석열 후보
사실 어제 토론에서도 윤석열 후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다소 답답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주도권 토론에서도 충분히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과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주로 다른 사람이 질문한 내용에 대해서 주저리 답변을 하느라 시간을 거의 다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김혜경씨 법카 논란에 대해서도 이재명 후보에게 질문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말만 꺼내고 '아무 말 못 한다'는 식으로 언급하고 넘겨 버리는 모습이 보였는데, 전략적으로 아쉬운 모습이었습니다.
만약에 윤후보가 "부인이 법카로 음식 등을 배달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 "옆집에 경기 주택공사 직원들이 살고 있는 걸 몰랐었느냐" 등의 단답형 질문으로 이재명 후보의 답변을 이끌었다면
나중에 그 답변이 허위일 경우에 지난번 처럼 허위사실 공포 죄의 문제가 생기므로 이 후보의 답변이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런 걸 이용하지 못하는 걸 보면 윤 후보 주변에서 저런 전략도 세워주는 사람이 없나.. 하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아직 토론 기회가 더 남아 있으니 다음 토론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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