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선수에겐 해설 못해!
어제 15일 벌어진 베이징 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 쇼트 프로그램에서 러시아의 발리예바가 도핑테스트 적발 이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이번 발리예바 선수의 출전에 대해서 방송을 중계하던 아나운서와 해설자도 항의의 표시로 해설을 하지 않고 침묵을 해서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SBS에서 해설을 하는 이호정 해설위원과 이현경 캐스터는 "금지약물 복용 선수의 경기에 대해서는 어떤 해설도 할 수가 없다." 고 발언을 하고 발리예바의 경기 내내 아무런 멘트도 하지 않았습니다.
MBC에서도 곽민정 해설위원도 같은 취지로 침묵으로 해설을 하였고 미국의 NBC 방송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소신있는 태도와 발언에 대해서 국내외의 반응은 무척 긍정적이고 많은 격려와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발리예바 "약물이 두 가지 더 검출되었다"
한편 발리예바 선수는 도핑테스트에서 이미 적발된 트리메타지딘 이외에도 추가로 2가지의 약물이 더 검출되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뉴욕타임즈 지에서는 "발리예바의 도핑테스트에서 검출된 약물이 심장병 치료에 쓰이는 세 종류였다" 고 어제 발표하였는데, 이중 이미 적발된 트리메타지딘 외에 금지약물은 아니지만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이라는 약물도 함께 검출되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앞서 발리예바는 약물이 검출된 데에 대해서 "할아버지가 복용하는 심장 치료제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할아버지가 심장 치료를 위해 쓰던 약물이 섞여서 소변 샘플이 오염됐다는 취지로 해명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같이 추가적인 약물이 더 발견되었다는 것은 발리예바 측의 주장과는 어긋나는 증거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타임즈에서는 "금지된 약물 1종과 금지되지 않은 약물 2종을 함께 사용한 것은 지구력을 향상하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하며 산소 활용도를 크게 높이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코멘트하였습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편파 판정 논란부터 약물선수 용인에다가 심판매수의혹 등등 근대 올림픽 정신은 어디로 갔는지 정말 부끄럽고 조악한 올림픽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정정당당한 다른 모든 참가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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