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효력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심석희 선수가 결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 출전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대한 빙상연맹의 자격정지 징계에 대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게 된 것인데요, 보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브래드 버리를 만들자" 동료비하와 욕설도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는 작년 5월에 올림픽 출전 자격과 국가대표 선수 자격을 획득하였지만 이후 10월에 평창올림픽 당시 코치였던 조항민 코치와의 문자 메시지 내용이 공개되면서 큰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심석희 선수와 조코치가 문자를 통해 동료 선수인 김아랑 선수와 최민정 선수에 대해 비아냥과 욕설이 섞인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은 것이 드러난 것이죠. 게다가 이른바 '브래드버리를 만들자'는 말까지 나왔었는데, 이것은 브래드 버리라는 쇼트트랙 선수가 앞서가던 선수들의 충돌사고로 인해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따게 되었던 과거의 해프닝을 빗댄 것으로, 공교롭게도 이후 결승전에서 심석희와 최민정은 경기 도중 둘이 충돌하여 둘 다 탈락하는 황당한 결과가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심선수는 동료를 비방하고 조롱한 언행에 대해서는 반성하며 사과했지만 경기중 충돌은 고의가 아니고 사고였다며 해명을 하였지만 여론은 냉랭했습니다.
반성하면서도 자격정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
사건이 큰 반향을 일으키자 대한빙상협회에서는 심석희선수에게 2월 20일까지 선수 자격을 정지하는 징계를 내렸는데요, 심석희 선수가 이에 대하여 징계가 부당하다는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 동부지법에 제출한 것입니다.
18일 법원의 판단은 징계가 부당하지 않다는 취지로 가처분신청을 기각하였습니다.
심석희는 항고를 포기하였다고 합니다. 이유는 베이징 올림픽의 선수명단 제출일이 24일이라서 항고를 하더라도 결국은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심석희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피해를 입은 분들께는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고 입장을 밝혔습니다만, 말과는 달리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사실만으로도 그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본인이 진짜 잘못을 하였고 반성을 한다면서 징계에 대해서 가처분 신청을 하는 것은 모순되는 결과이기 때문이겠죠.
선수 개인으로서 올림픽에 출전하고픈 마음은 이해한다고 쳐도 본인이 저지른 과오로 인해 받게 된 징계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는 태도는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살을 다시금 찌푸리게 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이로서 올림픽 3연속 출전을 꿈꾸던 심석희 선수의 베이징행은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한편, 베이징 올림픽에 심선수 없이 출전하여 메달을 노리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선수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