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철수했다. 철수 안 하는 안철수 법 만들어달라
오늘 이른 새벽에 전격 성사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평가가 분분한 가운데 대선 정국은 막바지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외에서 거주 중인 재외국민들은 이미 지난달에 투표를 완료한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반발과 항의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 있는 재외 투표소는 국내처럼 여러 군데 있는 것이 아니고 각 나라의 사정에 따라 아주 제한적으로 만들어져 있고 그 수도 적기 때문에 보통 재외국민 투표를 하는 이들은 다른 도시에 있는 투표소까지 먼 길을 찾아가서 투표를 하고 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미국 뉴욕에 사는 김모씨는 “투표를 위해 미리 신청 기간을 확인하고 재외국민 투표 신청하고 승인 절차를 기다린다. 재외국민 투표날 맞춰 스케줄을 조정해 영사관이나 대사관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처럼 매체에서 정치 관련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고 동네에 홍보물이 붙어있는 것도 아니다.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는 행위부터 신청, 투표까지 투표권을 행사하는 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많은 노력을 들여서 투표를 완료한 재외 거주 국민들은 이번 단일화에 대해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안철수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들은 "기껏 투표해 놨더니 내 귀중한 표를 사표로 만들었다." 며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후보의 딸이 지난달 재외국민 투표를 독려한 영상을 올렸었는데, 단일화 이후에 바로 영상을 내린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안후보의 딸도 지난달에 아버지를 찍었을 텐데, 물론 무효표가 되어버린 겁니다.
오늘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재외국민 투표가 완료된 이후에는 단일화나 후보 사퇴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이른바 '안철수 법'을 만들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하겠다고 나섰다"며 "이미 지난 2월 23일부터 28일까지 재외투표소 투표가 완료된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지금 상황대로라면 안 후보에게 표를 던진 이들은 유권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동 사표 처리가 되어 버린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현재 이 청원에는 3만명 이상의 동의가 올라온 상태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