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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카카오페이, 오스템의 오너리스크

by 맠시무스 2022. 1. 12.

오너리스크 (Owner risk) 란 기업의 오너가 행하는 경영에 대한 판단, 자질부족, 범법행위, 건강문제 등이 그 기업의 경영에 악재로 작용하게 되는 위험을 일컫는다. 

우리나라는 대기업의 경우 소위 재벌이라는 오너집중형 기업구조를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기업의 총수가 행사하는 영향력이나 파장은 매우 큰 편인데, 최근 들어 신세계 정용진 회장, 카카오페이의 류영준 대표이사, 그리고 오스템 임플란트까지 국내의 큰 규모 기업들이 각각 약간 다른 모습이지만 공통적으로 이 오너리스크 문제를 품고 이슈가 되고 있는 기업들이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맞대응리스크

 

이른바 '멸공' 논란의 도화선이 된 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경우를 알아보자. 

 

인스타그램의 '멸공' 태그 하나 때문에 때아닌 정치적 이념과 사상 논쟁이 일자 국민의 힘측 대선주자 윤석열 후보쪽에서는 이를 기화로 반공 안보의 중요성에 힘을 실으며 '달파멸콩'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정치적인 공세도구로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반대측 민주당에서는 낡은 사상과 국민갈등의 조장이라는 비난을 보냈고, 네티즌들도 둘로 나뉘어 각자의 진영을 지지하며 논쟁을 벌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보이콧 사진

SNS를 통해서 신세계 제품을 불매하자는 이미지와 운동구호가 확산되자 정용진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사진을 올리고 '업무에 참고하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이며 정면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10일 신세계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여 하루만에 시가총액이 2000억원 이상 빠지게 되면서 이른바 '오너리스크' 문제가 대두되게 되었다. 주주의 입장이나 국민경제의 차원에서는 이러한 소모적인 논쟁으로 수천억원대의 경제손실이 발생하고 주주들에게 피해로 돌아가게 되는 것은 기업이나 주주나 국가나 모두에게 손해인데, 이 모든 것이 정 부회장 개인의 사적인 메시지와 행동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오너리스크의 전형적인 모습인 것이다. 

 

위기감을 느꼈는지 정부회장은 더이상의 대응보다는 언급을 자제하는 쪽을 택했다. 이후에는 그와 관련한 메시지는 더이상 없었고, 다음날에 신세계 주가는 상당부분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인스타에서 7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정부회장은 과거 탤런트 고현정의 전남편으로 삼성가문 금수저의 전형적인 인물로서 많은 화제와 관심을 받아온 인물이다. 이러한 배경은 간혹 경영자와 연예인의 중간적인 위치에서 주주와 팬들을 대하는 언행으로 발전하고, 그 결과는 때론 오너리스크가 될 수 있다.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의 먹튀리스크

 

카카오페이의 류영준 대표는 지난 11월 3일 카카오페이가 코스닥 상장을 하고 불과 20여일이 지난 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사주 23만주를 매각하여 약 4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실현하여 이른바 '먹튀'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다. 

 

기업공개를 통해 많은 기관과 개인들에게 투자금을 받아서는 이것을 회사의 대표란 사람이 며칠 안되서 낼름 팔아서 자기 주머니를 채웠으니 이같은 비난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 이후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계속 떨어져서 류대표가 팔았던 시점과 비교하면 40% 이상 하락한 가격이 되었다. 

자사주를 임원들과 함께 매각하여 먹튀비난을 받고 있는 카카오페이 류영준대표

이것은 카카오페이 뿐 아니라 모기업인 카카오와 그 계열사 전반에 영향을 미쳐서 현재 카카오와 계열사 대부분이 큰 주가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네이버와 함께 IT에서는 국민기업이라고 할만한 카카오가 이러한 도덕적 해이의 모습을 보인 데에 대하여 많은 투자자들과 일반 국민들은 비난을 하고 있다. 

 

게다가 카카오는 그동안 계열사를 만들어 상장시키는 방식으로 문어발식 업종확장과 함께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들에게도 피해를 입혀왔다는 비판을 받아온 터라,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이번 일은 류영준 대표의 단순한 개인적 일탈이나 오너리스크로만 보기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어떻게 보면 신세계 정부회장과는 구조적으로 다른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이다. 

전통적인 재벌기업들은 오너가 자기지분을 팔지 않는다. 기업이 대를 이어 상속되기 때문인데, IT 기업쪽은 비교적 단기간에 성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너는 그 기업을 소유하거나 세습시키기는 어렵다. 

 


오스템 임플란트의 오너일탈 리스크

 

마지막으로 최근 천문학적인 횡령사건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된 오스템 임플란트의 사례이다. 

이것은 이번 횡령사건만 보면 오너리스크라고 하기엔 부적절할 수 있지만, 오스템의 회장 최규옥씨는 이미 이전에 여러차례 범법행위로 구설에 오른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최회장은 지난 2014년 6월에 치과의사들에 대한 리베이트 제공과 중고기기를 재포장 판매하여 횡령한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2019년에 최종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게다가 2012년에는 강남의 한 호텔에서 불륜행각을 벌이다가 덜미를 잡혀 기소된 바 있으나 피해자와 합의로 소를 취하하여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과거 이미 오너의 범법행위를 통해 리스크를 예고한 오스템 임플란트

 

이번 1800억대의 횡령사건의 배후에도 최회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피의자 이모씨의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서 수사결과에 따라서 단순한 직원의 횡령범죄가 아니라 조직적인 배임과 횡령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과거 전력이 있는 기업인의 기업에 어떤 사건사고가 또 발생하게 되면 그 기업이 입는 타격은 훨씬 배가되기 마련이다. 자연히 투자자나 주주등 선의의 피해자들의 피해또한 커지게 된다. 

 

오너는 단순한 기업의 주인이 아니다. 혼자 장사하는 동네 골목의 음식점 사장님도 자신의 영업점의 이미지와 고객을 위해서 늘 외부의 평가에 신경쓰고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정보공유력이 넓어지고 빨라졌으며 그로 인한 파급효과 또한 엄청나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구태한 마인드와 내 기업은 내맘대로 한다는 사고방식으로 기업을 이끄는 오너들의 행동들은 이제는 단순히 '리스크'를 떠나서 훨씬 중차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위협은 그들에게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더욱 큰 무게로 돌아가게 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맠시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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