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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고생의 위문편지 논란

by 맠시무스 2022. 1. 13.

최근 한 여고생이 군인에게 쓴  위문편지가 비하적인 발언과 조롱조의 문장들로 쓰여있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어느 여고생이 쓴 위문편지 내용

 

편지를 보면 

"군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눈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 조롱섞인 말투가 대부분인 문장들로 쓰여져있다. 

 

"고3이라 뒤지겠는데(힘든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라는 대목에서 아마도 학교에서 이런 편지를 쓸것을 학생들에게 시킨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역시 해당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으로 위문편지를 쓰도록 했고, 쓴 학생들에게는 봉사활동 점수가 부여되는 활동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들이 이슈화 되면서 또 각종 언론과 시민들은 다양한 반응들을 내놓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을 적어본다면

먼저 봉사활동과 봉사점수를 위해서 학생에게 강제적으로 이런 일을 시킨 학교와 교육제도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 

 

대학입시를 위해서 생활기록부의 봉사활동 점수는 학생들에겐 반드시 얻어야 하는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점수이다. 

위문편지 한통 써서 봉사점수를 준다고 하면 아마 대부분 고등학생들은 좋다고 할 것이다. 

학교에 따라서 봉사활동 점수를 얻는 방법도 모두 다르고, 특히 코로나 시국 이후에는 도서관이나 공공기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실시했던 봉사활동들이 줄어들면서 학생들이 봉사활동 할곳을 찾는 것도 어렵게 되었다. 

그런데도 제도와 환경을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조절해주지 못하고 학교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안일하게 대처한 교육부에 나는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본다. 

 

 

두번째로 느끼는 것은 이게 이렇게 큰 문제가 될만한 일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우리들의 학창시절은 돌아보라. 그 오랜 시간동안 그 많은 학생들과 공부하면서 얼마나 많은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과 좋고 나쁜 일들이 있었는가? 

선생님이 위문편지 쓰라고 하면 속으로 욕하면서도 쓰는 척이라도 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아예 한줄도 안쓰는 사람도 있는거고

선생님이나 학교 욕을 써서 보내는 학생도 있을 수 있는 거다. 

 

학생들이라 그런가? 아니다. 

모든 사람은 다 똑같다. 백명이 같은 일을 하면 잘하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이 편지 하나를 보고서 그 학교가 편지를 쓰게 한것이 잘못이라고 단정짓거나

이 학생의 인성이 개차반이네.. 라고 비난하는 것도 잘못된 판단이다. 

더 나아가서 소위 신상털기로 이 학생의 개인정보를 파헤쳐서 공격하는 네티즌들도 있는가본데

그런 짓을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사회의 다양성을 인정못하고 방구석에 갇혀서 살아야 할 부적응자들이고 범죄자들이다. 


한술 더 떠서 어떤 학원 원장이 이런 일반화의 오류로 그 학교 학생은 앞으로 가르치지 않겠다는 분노를 SNS에 터뜨렸다고 한다. 

 

 

본인의 영업장에서 본인이 특정 학교 학생을 받지 않는 것은 마음속으로는 자유지만

이렇게 대외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정말로 명분도 없고 미성숙한 행위이다. 한마디로 애들 장난같은 짓이다. 

 

우리 사회가 요즘 분노에 많이들 차있다. 

물론 어떤 사건을 보고 분노를 느끼고 비판을 할수 있지만

분노는 감정이고 그로인한 행위는 그와는 별개로 나의 행동이 되는 것이다. 

 

어느 한 여고생이 위문편지를 싸가지 없게 썼다. 는 사실을 알게 된 우리는

그런 학생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정성스럽게 편지를 썼을 다른 여러가지 경우의 수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싸가지 없게 쓴 그 편지를 받고 기분나쁜 병사도 있겠지만 (그야말로 이번 해프닝의 최대 피해자라고 할수 있겠다만)

다른 정상적인 편지를 받은 많은 병사들은 또 행복과 보람을 느꼈을 것 아닌가. 

 

사회는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다. 

 

다만 봉사활동 점수 때문에 "대다수의 많은 학생들이' 이런 위문편지 쓰게 하는 것들에 반대한다면

교육당국과 학교에서 대안을 마련해 줄 의무는 있는 것이고. 우리들은 그런부분에 집중해서 판단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괜히 혼자 정의의 화신인냥 몸을 떨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정의를 구현해주마! 하는 이런식의 오지랖과 오버액션은

글쎄.. 당장 오늘밤에 이불킥을 차게 할 수도 있고 나중에 돌아보면 반드시 후회할 만한 일이 될것이다. 

 

그리고

군대에서 위문편지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억지로 보내는 위문편지라도 병사들은 받고 싶어할 것이라는 것에 한표를 던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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